의료진 칼럼

원장님들이 직접 전하는 아이 성장에 필요한 한의학 정보를 안내해드립니다.

2차 성징이 빠른 아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아이가 또래에 비해 늦는 것도 걱정이지만 너무 빨라도 걱정입니다.
막연하게 생리를 일찍 시작한다고 또는 아이가 또래보다 성숙한 것 같다고
혹시 내 아이가 성조숙증이 아닐까 걱정하시는 부모님이 많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 환아는
지난 2013년 6만 6395건에서 2017년 9만 5524건으로 지난 5년 동안 144% 늘었습니다.
과연 성조숙증은 무엇이며
성조숙증은 아이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2차 성징과 성조숙증-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남자는 11~13세, 여자는 9~11세 정도가 되면
성장 호르몬과 성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지면서 급격히 키가 커지고 몸무게가 늘어나며,
여자와 남자의 몸은 서로 다르게 변화합니다.

이처럼 성장하면서 신체 발달과 함께 나타나는 남자, 여자의 성적 특징을
2차 성징이라고 합니다.

2차성징은 유방 발달, 음모 발달, 고환 크기 증가 등으로 나타나는데
성조숙증은 이러한 증상이 일반적으로 여자에게서는 8세 이전,
남자에게서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성장 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거나 여아의 경우 8세 이전에 유방이 아프거나
몽우리가 만져지는 경우,
남아의 경우 9세 이전에 고환의 크기가 커진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성조숙증의 원인과 진단-
 성조숙증은 진성 성조숙증과 가성 성조숙증으로 구별됩니다.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 축이 조기 성숙되어 오는 경우를 진성 성조숙증,
그렇지 않고 다른 원인에 의한 경우를 가성 성조숙증이라고 합니다.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10배 이상 흔한데 여아는 약 90%에서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진성 성조숙증이며,
남아의 경우 뇌에서 종양 등의 기질적 원인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골연령 검사를 통해 골연령이 또래에 비해 높아져 있음을
확인해야 하고 진성 성조숙증의 확진을 위해서는 호르몬 자극검사가 필요합니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성조숙증은 유전적 요인이나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호르몬, 수면 부족,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봅니다.
 

-성조숙증이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
 성조숙증 치료 시기를 놓치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서
아이의 최종 성인 신장이 부모 키에 의한 유전적인 키보다 더 작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춘기 전 키의 성장 속도는 연간 5-6cm이므로 성장 속도가
이보다 급격히 증가하거나 여아에서 유방에 몽우리가 만져지거나
남아에서 고환이 커지는 증상은 2차 성징의 첫 징후일 수 있으므로
이 시기부터 잘 관찰하여 성조숙증이 의심된다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적인 변화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일어나는 심리적인 문제를 도와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들은 겉으로는 성숙해 보이더라도
사고가 같이 성숙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친구들과 다르다고 느끼기 때문에
초기에는 심리적인 위축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부모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현재는 또래와 달라 보일지 몰라도 수년 이내에
또래 아이와 차이가 없어진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성조숙증의 예방-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환경호르몬에 노출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면서
실외활동을 통해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TV와 인터넷을 통한 자극적인 영상이 아이들의 뇌신경을 자극해
호르몬분비에 영향을 주기도 하므로
이러한 자극에 노출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