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칼럼

원장님들이 직접 전하는 아이 성장에 필요한 한의학 정보를 안내해드립니다.

성조숙증 방치하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수 있습니다.

 

 최근 성조숙증을 앓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조숙증 진료를 받은 어린이가 2008년에 1만 4,751명,
2017년에는 9만 5,524명으로 7배 가까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성조숙증이란 성호르몬의 분비 시기가 빨라 사춘기가 일찍 찾아와
2차 성징이 조기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남자 아이는 만 12세, 여자 아이는 만 10세 정도에 2차 성징이 나타난다.
또래에 비해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었다고 모두 성조숙증은 아니다.

그런데 만약 남자 아이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발달하거나 변성기가 오고,
여자 아이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생기거나 초경을 일찍 시작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에게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단순히 나이에 비해 2차 성징이 빠르게 일어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로 인해 호르몬 문제를 일으키거나 성장판이 일찍 닫혀
아이의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남녀 모두 사춘기에 성호르몬이 분비되면 키가 일시적으로 급성장 했다가
시간이 지나 성장판이 닫히면서 성장이 둔화된다.
따라서 2차 성징이 빨리 오는 성조숙증 아이들은
처음에는 또래보다 키가 큰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성장판이 일찍 닫혀서 아이의 최종 키가 작아진다.

부모들은 또래보다 키가 커서 단지 내 아이는 성장 발육이 좋다고 생각하고
무심코 넘어가기 쉬운데,
혹시 내 아이가 또래에 비해 키가 큰 것 뿐만 아니라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고 급성장 이후 성장이 정체된 것 같다면
성조숙증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간혹 “초등학교 때는 큰 키였는데 그때 이후로 성장이 멈췄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사실은 성조숙증으로 급성장 시기가 일찍 왔고
그로 인해 성장판이 일찍 닫힌 것일지도 모른다.

 성조숙증이 매년 증가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성조숙증의 원인으로는 유전, 서구화된 식습관, 소아비만,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가 꼽히고 있고,
최근에는 미세먼지, 환경호르몬, 스마트폰 등 환경적 요인까지 더해지고 있다.
특히 육식 위주의 편식, 과식 및 폭식, 인스턴트 식품 등의 식습관은
소아비만의 확률을 높이고 성조숙증의 발병율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비만한 어린이의 80%가 성조숙증을 겪고 있을 정도로
소아비만은 성조숙증을 유발하기 쉽다.
더불어 TV와 인터넷을 통해 자극적인 사진과 영상에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환경적인 요인도
뇌신경을 자극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소아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육류나 패스트푸드, 밀가루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칼로리는 높고 영양은 적은 서구화된 식사보다는
잡곡밥, 생선, 채소류 위주의 식단으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활동량을 확보해야 한다.
소아비만의 경우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활동량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빠르게 걷기, 계단 오르기, 줄넘기 등 생활에서 쉽게 시도 할 수 있는
운동들부터 시작해보고,
특히 겨울철에는 날이 추워 몸이 움츠러들기 쉬운데
실내에서 스트레칭을 하거나 근육마사지를 해주면 전신 순환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숙면, 스트레스 받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므로
이 시간 내에 취침하도록 수면 습관을 기르고 최소 8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을 확보한다.

수면 전 어두운 방안에서 TV나 스마트 폰을 보게 되면
수면 호르몬 분비를 저해해 숙면을 방해한다.
따라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지 않게끔 수면 전에는
TV시청이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성조숙증으로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성조숙증 전문 의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이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아이가 남들보다 빠른 사춘기로 정신적으로 견뎌내기 힘들거나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지나치게 작을 것으로 염려될 때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성조숙증 치료는 일찍 받을수록 좋으며,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사춘기 진행속도도 늦추고 키도 많이 클 수 있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민중이라면
체질과 영양학적인 측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소아 성장 한의원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받는 것도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