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칼럼

원장님들이 직접 전하는 아이 성장에 필요한 한의학 정보를 안내해드립니다.

성장에 방해되는 질환의 종류 및 개선 방안은 무엇인가요?

 

 요즘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 중에 아이의 ‘성장’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은 거의 없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아이들의 성장은 유전, 영양, 운동,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만일 어떠한 이유로 위의 요인들 중에 부족한 부분이 생긴다면,
원활한 성장에 방해가 됩니다.
평소 우리 아이들이 흔히 앓는 질환 중에서도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질환들이 있는데, 어떤 질환들인지 한 번 알아볼까요.

청소년기 뼈의 길이 성장과 근육 증가 등 성장에 관여하는
가장 중요한 호르몬은 무엇일까요? 바로 성장호르몬입니다.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데,
이 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되거나, 원활히 분비되지 않는다면
성장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런 대표적 질환으로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비만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 피부 건조함, 발진, 각질 등이
특징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최근 유병율이 점점 증가하여
약 20%가 넘는 것으로 알려진 소아청소년기의 대표적인 피부질환입니다.

이런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의 부모님들은 피부 걱정 뿐 아니라
성장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바로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 중 체격이 왜소하고
성장이 느린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 원인은 크게 수면과 영양에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의 분비 시간은 규칙적이지 않은데,
야간 수면 시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깊은 잠이라고 표현하는 non-REM 수면 시에 활발히 분비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정한 시간이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속설처럼 느껴지던 ‘일찍 자야 키가 큰다.’ 같은 말이 실제로 맞는 말인 것이죠.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은 피부 가려움 때문에
수면의 질이 좋지 않습니다.

잠이 드는 데도 오래 걸릴뿐더러, 긁으면서 중간 중간 깨고
얕은 잠을 자게 되기 때문에,
성장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의 근본적인 원인이
소화기, 장내환경, 면역력 등에 있기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을 만성적으로 앓고 있는
아이들 중에는 식욕이 부진하고 소화력이 저하되어
충분한 영양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아 또래에 비해서
성장이 늦어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콧물,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 등이 주증상이며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이 중 성장에 영향을 주는 증상은 바로 ‘코막힘’입니다.
코감기에 걸려 입으로 색색 숨을 쉬면서 자는 아이를 본 적이 있으실 텐데요,
비염 그 중 특히 코막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면 중에 깨는 횟수가 많고,
수면의 질이 매우 낮아집니다.

위의 아토피 피부염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낮은 수면의 질은 성장호르몬 분비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또한 만성적인 비염은 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의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정상적인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비만은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다한 상태로,
신체비만지수(BMI;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 이상인 상태를 말합니다.

비만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급속한 증가추세에 있는데,
소아청소년 비만은 단기적으로 비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장호르몬의 분비장애, 성조숙증,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신체적 문제를 야기하게 됩니다.

이 중 성장호르몬의 분비장애, 성조숙증 같이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비만인 경우
체지방 정상체중에 비해 많이 증가되어
성장호르몬이 덜 분비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의 징후가 여아는 만8세 이전,
남아는 만9세 이전에 시작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골연령의 증가를 빠르게 하여
초반에는 또래에 비해 키가 클 수 있지만,
조기에 성장판이 닫히면서 최종신장의 감소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방해하는 질환 중
대표적으로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비만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았는데요,
이런 질환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은 모두 재발이 잦은 만성 질환으로,
문제가 되는 가려움과 코막힘을 안정적으로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의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단순한 체중 감소가 정답은 아닙니다.

성장기이기 때문에 극단적인 식이제한 등으로 체중을 감량하기 보다는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앞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성장은 유전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성장을 저해하는 질환에 노출된다면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서 본디 주어진 성장의 가능성이 다 발현되지 않으니,
가볍게 넘기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