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칼럼

원장님들이 직접 전하는 아이 성장에 필요한 한의학 정보를 안내해드립니다.

소아아토피가 키 성장에 미치는 영향 (성장을 방해하는 소아아토피)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성장발육이 이루어지는 아동기 때 좋지 않은 환경과 질병에 노출되면
성장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영유아기나 소아기에 시작되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장기간 지속되는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아토피피부염이 성장 장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토피 피부염과 성장 장애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아토피 피부염과 더불어 기관지(아토피성)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까지를 총칭하여
아토피 질환이라고 한다는 점을 알아두실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서 나타나는 저성장 비율은
정상적인 아이들에서보다 두 배에서 다섯 배나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은 1940년 연구자들에 의해
천식을 대표로 하는 알레르기 질환에 걸리기 쉬운 아이들의 키가 작다는 사실이
처음 제기 되면서 시작되었고,

1948년 스테로이드제제가 임상 의학에 도입되면서
천식은 좋아졌지만 성장 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남에 따른
광범위한 과학적 관심이 집중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아토피의 유병율이 높아짐에 따라 아토피 피부염과
성장 장애의 상관 관계에 대해서도 다양한 연구와 보고가
전세계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아토피 치료를 위해 흔히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부작용으로
성장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을 포함한 아토피 질환 자체가
성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방향으로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아토피성 천식 환자에게서는
천식으로 인한 저산소증이 성장지연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연구 보고가 있으며,
알레르기성 비염 역시 이런 기전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일반적으로 중증 질환으로
인식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성장, 발달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토피가 성장 지연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점을
뼈 성장의 신진대사와 아토피 질환의
병리학적 기초 메커니즘의 긴밀한 상호 작용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 때 뼈 대사에 중요한 국소 성장 인자인 프로스타글란딘 E2(PGE2)가
즉시형 또는 지연형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전달 물질이기도 하다는 점, 또 알레르기 질환 발생에서
가장 강력한 매개체 중 하나인 혈소판 활성화 인자(PAF ; Platlet-activating factor)가
골아세포에서 PGE2의 합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중심으로 하여
국소적 또는 전신적 성장 인자의 복잡한 시스템에서
아토피로 인한 불균형이 아토피 아동들의 성장과 발달을 지연시킬 수 있는
골격 성숙의 교란으로 확실히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드물지만 국내에서 보고된 어느 연구에서 아토피 환자군과
정상 대조군의 성장 장애에 아토피 피부염만을 단변량 분석한 경우에는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나왔지만,

아토피 피부염 이외에 유전적인 환경, 영양 불균형, 수면 장애 등을 포함한
다변량 분석에서는 아토피 피부염과 성장장애에 유의미한 관계가
없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내용이기는 하지만 아토피 환자를 이해했을 때
아토피 질환 자체로 인한 것이었든 치료 과정상의 오류로 인한 것이었든
영양 불균형, 수면 장애 등을 따로 떼어낼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 연구의 내용을 통해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라고 할지라도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하고,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면
성장 장애가 필연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임상 경험을 통해 아토피가 심한 아이들이 평균 보다 심한 편식을 하는 경우가 많고,
또 상당 기간의 민간요법이나 잘못된 식이요법으로 인해
영양의 불균형 및 영양 실조에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점점 아이가 귀해져가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늦게 퇴근하는 부모가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싶어하다 보니
네다섯 살도 안 된 아이들이 밤10시에, 초등학교 저학년이 밤12시가 다 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는 얘기를 듣는 것도 드문 경우가 아닙니다.

물론 아토피의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 장애 또한 심각한 증상이구요!
 

위에서처럼 굳이 연구 자료들을 가져다 설명하지 않더라도
5대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밤10시부터 새벽2시까지 숙면을 취하는 동안 세포 생성이 촉진된다는
단순한 논리에 충실하기만 해도
아토피 치료와 아토피로 인한 성장장애의 예방은 어렵지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